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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5

남원 산내면 실상사를 가다

둘레길이 처음이고 아무 생각없이 숙소를 창원마을에만 예약을 해 놓는 바람에 다른 곳은 가지 못하는 상황이 생겨 버렸다. 물론 차를 가져 오지 않은 탓도 크지만 말이다. 둘째날 우리는 실상사를 다녀오기로 했다. 창원 마을에서 실상사까지는 7Km정도가 되니 아이들을 데리고 걷기에 적당하다. 7Km 길의 대부분이 둘레길에 포함도 되니 다음 날 걷게 될 둘레길의 사전 답사라고 생각하고 걸었다. 삼봉산 고개를 넘으니 바람이 엄청나다. 내리막 길로 상황 마을을 지나 하황 마을까지 내려오니 실상사가 눈 앞에 보인다.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난리다. 백일 마을에서 먹으면 되겠거니 생각하고 내려 왔는데 마땅한 곳이 보이질 않는다. 국도를 조금 올라가니 '메밀꽃'이란 돈가스 전문점이 있다. 지리산 동네 와서 돈가스. 괜찮..

여행/국내 2022.03.12

인월에도 맛있는 피자집이 있다.

창원마을에 있는 민박집을 가기 위해 인월지리산공용터미널에 왔다. 시간은 12시정도. 물어보니 12시30분에 마천가는 버스가 있으니 그걸 타고 가서 버스를 갈아타면 된다고 하신다. 표를 끊었다. 잠시 있으니 표를 파는 아주머니가 나오셔서 우리에게 오셔서 물어보신다. 식사하셨냐고. 아직 식사전이라고 하니까 아주머니께서 그럼 오늘 인월 장날이니 시장 구경도 하시고 식사를 하고 3시10분 창원마을 가는 촉동행 버스를 타고 들어가라고 하신다. 12시30분표를 취소하고 3시10분표를 끊어 주셨다. 마침 아이들도 배가 고프다고 하니 잘 됐다. 민박집에서는 점심 제공이 없다. 창원마을에 식당이나 슈퍼도 없으니까. 아주머니께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캐리어를 보시더니 그거 여기 앞에 놓고 다녀오라고 하신다. 이런 시골분의 ..

여행/국내 2022.03.01

지리산 둘레길 인월-금계 구간(3코스)

처음으로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다. 제주에서 올레길 몇개의 코스를 걸어본 경험이 있는데 올레길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아쉽게도 숙소를 한군데만 정해 창원마을에서 묵게되면서 인월-금계 구간을 걷게 되었다. 알고 보니 인월-금계 구간이 제일 긴 구간이었고 난이도가 상이었다. 구간 거리가 20.5 Km이다. 아이들과 하루에 걷기에는 무리였다. 결국 우리는 일자를 나누었다. 1일차 : 마을 근처 돌아다니기 2일차 : 창원마을 - 실상사 갔다가 버스로 돌아옴 3일차 : 창원마을 - 금계 둘레길. 돌아올때는 가까운 찻길로 돌아옴. 4일차 : 창원마을 - 장항 둘레길. 돌아올때는 장항에서 버스로 돌아옴. 4일차에는 원래 인월까지 가보려고 했지만 아이들을 데리고는 어렵다는걸 알았다. 창원마을에서 장항까지 걸으니 반..

여행/국내 2022.02.28

둘레길 민박 - 지리산 산촌민박 꽃.별.길.새

아이들 방학인데도 코로나19로 인해 바깥나들이를 전혀 하지 못했다. 이대로 방학을 끝내고 새 학년을 맞아야 하나? 그러기에 지나가고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부모로서 무책임하다는 자책도 든다. 아이들도 밖을 좋아했는데 집에만 있으려는 성향으로 바뀌는 것 같다. 안 되겠다 싶어 무작정 인터넷을 찾아 예약을 했다. 차를 가져가지 않기로 했다. 대중교통으로 움직이면 좀 더 아이들한테도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남원까지 기차로 내려가서 버스로 민박집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띄엄띄엄 있는 시골 버스를 생각하면 약간은 무모한 이동 일정이었다. 예약한 민박집에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많았다. 어릴때 개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긴 둘째 아이에게 트라우마를 씻어 낼 수도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했다. 기차와 버스를 ..

여행/국내 2022.02.27

지리산 천왕봉을 매일 보는 사람들

실상사가 있는 산내면은 전북 남원시에 속한다. 창원마을은 함양군 마천면이다. 똑같이 지리산 품속인 이런 동네를 행정 구역으로 나눈다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실상사 해우소(화장실)에서 똥을 싸려고 앉으면 앞에 조그만 창이 뚫려 있다. 나무로 막혀 있는 좁은 공간에 한뼘 정도 되는 창을 뚫어주신 배려가 고맙다. 그런데 이 조그만 창이 해우소를 명소로 만들어 주었다. 이 조그만 창을 통해 지리산 천왕봉을 바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지리산을 바라보며 속을 비우게 되니 어찌 시원하지 않겠나. 톱밥을 한바가지씩 뿌리는 방식이라 그런지 해우소 전체에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것도 참 신기하다. 통일 신라때 지어진 사찰에는 곳곳에 보물들이 수두룩하다. 이런 사찰에서 매일 지리산을 보며 산다는 것. 참 특별한 삶이다..

여행/국내 202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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