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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다큐 영화] 그해, 지구가 바뀌었다 - The Year Earth Changed

마이홈주의자 2022. 4. 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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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year earth changed. 그해 지구가 바뀌었다 ⓒapple.com

다큐 영화 그해, 지구가 바뀌었다(The year Earth changed)를 봤다.
굉장히 인상깊게 본 다큐 영화였다. 나레이션을 데이비드 애튼버러(David Attenborough)라는 분이 하셨는데 누군가 찾아봤더니 옛날 봤던 블루 플래닛(The Blue Planet, BBC, 2001), 플래닛 어스(Planet Earth, BBC, 2006)을 내레이션 하신 분이다. 이분도 아마 유명하신 모양이다. 하... 그 유명했던 다큐를 본지가 벌써 20년 전이라니.

영화는 코로나19 펜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부터 시작해 락다운이 지속된 약 1년간 벌어진 일들을 전세계를 돌며 촬영한 내용들이다. 인간의 발걸음이 줄어드니 자연이 되살아 나는 걸 보여주는데 그동안 인간이 자연에게는 얼마나 해악을 끼쳤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인상깊게 봤던 몇장면을 적어본다. 너무 많이 적게 되면 스포일러일테니.

2020년 3월 인간에게 코로나19로 인한 재앙이 시작되었다.
집에서 머물러라. 밖에 나가지 마라.
우리의 삶이 멈추었다.
인간이 움직이지 않으니 자연에서 놀라운 변화가 관찰되었다.
공기가 맑아지고 물이 깨끗해졌으며 소음이 줄었다.
그러자 동물들이 이전과는 다르게 번성하기 시작했다.

* 장면
인도에서 코로나19 락다운 12일만에 나타난 현상.
인구 1백만의 인도 북부의 잘란다르(Jalandhar)라는 도시에서는 200킬로미터 떨어진 히말라야 산맥이 집 옥상에서 보였다. 아마추어 사진가가 자기 집 옥상에서 찍은 사진이 나온다. 세상에나 200킬로미터가 떨어져 있는 곳이 보인다니 정말 놀랄 일이다.

* 장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여행이 90%가 줄었다.
2020년 4월만 보더라도 전년대비 1억1400만명이 감소했다.
스페인은 700만명에서 0명으로 감소
인구 2천2백만의 미국 남부 휴양도시 플로리다는 휴양객으로 붐비던 바닷가가 텅텅 비었다.

거북의 개체수는 매년 급격하게 감소하는 중인데 그 이유중 하나가 항상 해변을 차지하는 인간들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2020년은 코로나19로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붉은 바다 거북은 최근 10년 동안 개체수가 40%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바닷가에 인간의 발길이 없어지자 붉은 바다 거북은 인간의 방해를 받지 않고 많은 알을 낳을 수 있었고 개체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61%로 개체수가 늘어났다.
거북의 둥지 한개가 늘어나면 100마리 정도의 새끼가 더 태어나게 된다.

* 장면
알래스카 남동부를 찾는 연간 방문객은 130만명이나 된다.
혹등 고래는 매년 1만 마리가 새끼를 낳기 위해 하와이에서 알래스카로 이동한다.
모든 유람선 여행이 취소된 바다가 조용해 졌다.
크루즈 유람선에서 발생하는 시끄러운 엔진소리, 관광객들의 소리가 없어지니 바다 속은 이전보다 25배나 조용해 졌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인간들이 바다에서 내던지는 소음이 없어지니 고래들의 대화가 더 늘어났다고 한다.
몇몇 어미 고래들은 새끼 고래를 혼자 두고 사냥을 나가는 특이한 경우까지 생겼다고 한다. 왜냐고? 멀리가더라도 소리가 다 들리니까.

이건 전세계 바다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팬데믹 3개월간 전세계 선박 교통량이 17% 감소했다. 그러자 바다 생물들의 삶이 전반적으로 나아졌다.
돌고래들의 의사 소통 거리가 이전보다 3배가 늘어났다.
범고래는 바다 소음이 줄어들어 음파를 이용한 먹이 사냥이 더 쉬워졌다.

* 장면
팬데믹 3개월.
전세계 사업장의 1/4이 문을 닫았다.
주요 도시들의 매장에는 손님이 90%이상 줄었다.
그러더니 동물들이 도시에 출몰하는 사진과동영상들이 sns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재미있었던 것은 인간들이 거닐던 공원을 동물들이 차지한 모습이었다.

* 장면
일본 나라(Nara)현의 연간 방문객 1300만명이다.
나라 공원은 공원을 거니는 사슴이 유명하다. 펜데믹으로 인한 락다운으로 사람들이 없어졌다. 평소에는 관광객들이 주는 쌀과자를 받아먹었었는데 먹을 것이 사라진 것이다. 나이 많은 사슴들이 어린 사슴들을 데리고 옛 시절 풀이 많이 있었던 곳을 찾아 나선다. 사슴들은 다시 풀을 찾아 뜯어 먹는다.
당연히 풀을 먹으니 사슴들의 건강이 좋아졌고 플라스틱을 먹는 양도 훨씬 더 줄었다.

* 장면
남아프리카 음푸말랑가(Mpumalanga) 주를 찾는
연간 방문객 420만명이나 된다. 대부분 야생동물을 관찰하는 사파리 투어로 오는 사람들이다.
표범들은 윈래 자신들의 영토 60%를 인간에게 빼았겼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간이 없어지자 밤에 사냥하는 표범은 습성을 바꿔 낮에도 사냥하게 된다.
25년동안 표범의 수는 30%이상 줄었다. 팬데믹으로 표범의 수가 조금은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 장면
치타가 먹이를 사냥하러 나왔다. 먹이 사냥에 성공한다. 이제 이 먹이를 새끼들과 나눠 먹어야 한다. 하지만 사냥하다보니 새끼들이 있는 곳에서 수백미터 떨어진 곳까지 와버렸다.
새끼를 부를때 내는 소리는 다르다. 특유의 작은 소리를 내서 새끼를 불러야 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먹이를 사냥하는 치타를 보기위해 수십대의 SUV에 가득찬 사람들이 치타를 둘러싸서 치타는 새끼들을 부를 수 없었다. 특유의 소리를 내보지만 SUV 차량들과 인간들의 소음때문에 새끼들에게 들리지 않았다. 새끼를 부르더라도 소리를 크게 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과정에서 치타의 새끼들은 다른 동물들의 먹이감이 되었다. 치타 새끼 3마리 중 평균 한마리만 살아남았다.
하지만 지금은 인간들과 기계음이 없어졌다. 아주 작은 소리로 새끼들을 부르니 새끼들이 바로 왔고 함께 먹이를 먹을 수 있다.
인간이 없어지니 이제는 생후 3개월 넘은 새끼들의 숫자가 늘어났다.
아프리카에는 다 자란 치타가 7천마리 밖에 없다. 새끼 한마리가 소중한 이유이다.

여기까지가 인상 깊었던 몇 장면들이다.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에서 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디서 부터 시작되었는지가 진짜 중요할까? 이 영화를 보고 나는 코로나19 사태가 혹시 기후 위기 시대에 지구가 인간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과 함께 공생(共生)해야 하는 지구에서 인간의 끝없는 욕심의 결과가 어떤지 지구가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펜데믹으로 인한 도시 전체의 락다운으로 자연은 금방 다시 회복 할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락다운이 보여준 자연 회복의 모습은 우리가 나가야 할 길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시간도 50분이 채 안되니까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 꼭 한번 보길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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