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2024 스페인/프랑스 여행] 여행 마지막 날. 파리에서 소매치기

마이홈주의자 2024. 2. 21. 08:27
반응형

• 여행 일정( 2024.1.17 ~ 2024.2.9 총23일)
인천 -비행- 파리 -비행- 바르셀로나 6박 -렌페- 마드리드 5박 -버스(Alsa)- 빌바오 2박 -렌트카- 산티아나 델 마르2박 -빌바오렌트카반납후 비행- 파리 6박 -비행- 인천

우리 숙소의 위치는 파리 15구 였는데 CDG(샤를드골)공항을 가려면 M10을 타고 노틀담성당역(Saint-Michel Notre-Dame)에서 RER B라인으로 갈아타야 한다.

우리나라도 공항버스 또는 공항철도를 이용해야 인천공항을 갈 수 있는 것 처럼 파리에서 전철을 타고 샤를드골 공항을 가려면 반드시 RER B라인을 타야 하는데 당하고 보니 RER B라인의 공항방향 플랫폼에 소매치기들이 우글 거린다는걸 깨달았다.

우리 가족이 각자 캐리어 한개 또는 두개를 끌고 있고, 눈에 띄는 아시안이고 게다가 한국인이니 당연히 이 놈들에게 타겟으로 보였을 것이다.

나의 바지 뒷주머니에는 한국에서와 똑같이 지갑 - 카드 넣는 작은 지갑 -을 넣고 여행을 했고 겨울이어서 잠바가 엉덩이를 덮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카드지갑에는 신용카드 한장, 나비고 이지(Navigo easy 매일 충전해 사용), 운전면허증이 들어 있으니 별 티도 나지 않을 거라 여겼다.

평창올림픽때 기념으로 샀던 카드지갑. 이제는 없다.


하지만 무거운 캐리어를 밀때 엉덩이가 약간 보였던것 같고 결국 나를 타겟으로 한 그 놈들에게 털리고 말았다.

CDG 공항 밤 9시 비행기이므로 6시쯤 공항 도착을 고려.
노틀담역에서 5시쯤 RER B 승차.
시간이 퇴근시간 가까워 플랫폼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기다림.
열차 문이 열리고 낑낑대며 짐을 들고 승차함.
우리가족 네명이 차례대로 승차하는데 갑자기 흑인 두명이 중간에 끼어들며 밀치듯이 승차함.
한놈이 나와 눈 마주치며 '내가 뮐? 왜?' 눈빛을 보내고는 문이 닫히기 전에 바로 내림.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던 나는 와이프에게 가방 다 제대로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했고 아이들에게도 확인해보라고 얘기했다.
다행히 문제는 없었고 우리는 각자 폰에 줄을 달고 있었으니 그 놈들 한번 떠보고 간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몇 정거장을 지나고 내 엉덩이의 지갑에 손이 갔는데...
아뿔싸 그제서야 엉덩이 주머니가 비었다는게 느껴졌다.

어안이 벙벙해 지며 '매번 조심하자고 했던 내가 당하다니...'
순간 멘탈이 나가버렸고 잠깐이지만 그 놈들의 실력에 감동했다.
다행히 현금이 없었고 신용카드는 바로 정지 처리 했다.

ㅡㅡ 느낀점 ㅡㅡ

* 하... 바지 뒷 주머니의 지갑은 진짜 내것이 아니었구나.
* 이 자식들 프로 맞다. 정말 감쪽 같았음.
* 뒤 늦게 생각해보니 이 놈들 덩치가 장난아니더라.
* 설사 알았더라도 어쩌지 못했을 듯.
* RER B 공항 방향 플랫폼이 이놈들 주 무대일거 같다.

유럽 여행 가시는 분들. 조심 또 조심 합시다.
정말 제가 당할 거라곤 꿈에도 몰랐네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