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시베리아 시간여행 - 박흥수. 이거 여행책 맞나?

마이홈주의자 2021. 3. 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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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시간여행 - 박흥수
시베리아 시간여행 - 박흥수
시베리아 시간여행 - 박흥수. 참고문헌. 여행책인데 뒤에 '참고 문헌'이 나오다니??? 게다가 수많은 역사책이 참고 문헌이라고?
시베리아 시간여행 - 박흥수. 참고문헌. 여행책인데 뒤에 '참고 문헌'이 나오다니??? 게다가 수많은 역사책이 참고 문헌이라고?

회사 일로 받은 스트레스를 푸는데 사람마다 나름의 방법들이 있지만 책 읽는 것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여행 책은 재미있으면서 쉽게 읽을 수 있고 딴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 탁월한 것 같다.
최근 받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여행책을 다섯권을 사버렸다. 그 중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을 집어 들었다.
버킷리스트중 하나인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 책이다. 헌데 이거 뭐지? 책 뒤를 보니 '참고 문헌'이 나온다.
참고 문헌이 나오는 여행책이 있었나? 게다가 전부 역사 서적이다.
근현대사에 관심이 많지만 회사 일때문에  최근에는 의도적으로 역사책을 멀리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흠...
또 다시 습관이 꿈틀거린다.

시베리아 열차를 탔던 혁명가들, 시베리아에 살았던 한인들을 정리해 본다.

* 책에 나오는 한인들 *

. 안중근은 1909년 10월 21일 하얼빈으로 가기 위해 블라디보스톡역에 왔다.
(전명운 선생이 샌프란시코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와서 안중근과 만났구나!)
. 우덕순은 안중근과 함께 있었다.
. 안중근은 하얼빈으로가는 쑤이펀강에서 정차할때 18세 소년 유동하를 데려왔다. 유동하는 한의사 유경집의 아들이다.
. 장지연은 블라디보스톡 개척리의 '해조신문' 주필을 지냈다.
(해조신문은 해외발행 첫 한글 일간지)
. 1913년 10월 12일 블라디보스톡 신한촌에서는 이동휘의 환영식이 열렸다.
. 1920년 4월 신한촌 참변으로 최재형은 죽임을 당했다.
. 신한촌 기념비 관리인 이베체슬라브 씨는 안중근의 조카이다.
. 하바롭스크 거리 어딘가에 선우섭의 집이 있다.
. 박헌영,주세죽 부부는 신한촌에 잠시 머물다가 갓난아기와 함께 모스크바행 시베리아 열차에 올랐다.
. 작가 조명희는 하바로프스크로 망명해 살았고 1937년 소련 대숙청때 체포된 후 총살당했다.
. 이상설은 헤이그에서 돌아와 블라디보스톡에서 최재형과 권업회를 조직했다.
. 김 알렉산드라는 하바롭스크에서 1918년 2월 조선민족해방혁명가회의를 주도, 3월28일 한인사회당을 창당했다.
. 김유천 거리가 있다. 1929년 김유천은 동청철도 분쟁의 한가운데 있었다.
. 김정일은 하바롭스크에서 태어났다.
. 하바롭스크 중앙묘지에는 스탈린 대숙청 시기에 반혁명 혐의로 학살당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진 검은색 대리석 판이 있다. 리현숙, 리호산, 리산, 양철운, 박선한, 류한민, 김도윤, 김은순, 김은춘, 김찬석, 김찬윤등의 많은 한인들 이름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키릴 문자로 써있다는 것을 참고 해야 한다.
. 이광수는 1914년 2월 치타에 도착했다.
. 손기정과 남승룡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시베리아 열차를 탔다.
. 죽산 조봉암은 국제공산당 본부로 가기위해 1925년 6월17일 블라디보스톡에서 출발한 열차로 이르크추크에서 내렸다.
. 남만춘이 적백내전 당시 이르쿠츠크에서 조직한 25명의 특공대는 모두 한인이었다.
. 여운형과 김규식등은 1921년 11월 극동민족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이르쿠츠크에 왔고 장소 변경으로 다시 모스크바로 갔다.
. 상하이 고려공산당 재무 담당 중앙위원 김철수는 레닌으로부터 받은 독립운동 자금 가운데 1차로 가져온 40만원 중 가장 많은 돈을 김원봉에게 전했다.
. 1937년 8월 21일 "극동 변강 국경 지역 거주 한인 이주에 관한 공동 결의문"이 발표된다.
연해주 한인들은 페르바야레치카역, 나즈돌노예역, 우수리스크역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올라 중앙아시아 황무지로 강제 이주되었다.
. 한인 혁명가 김 아파나시(김성우)는 1922년 레닌과 이동휘의 통역을 맡았고 1934년 소련공산당 17차 당 대회 대표, 최고 훈장인 레닌 훈장을 받았다. 1936년 반혁명과 일본군 밀정 혐의로 재판을 받고 사형되었다. 아내인 유 예카테리나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다.
. 1922년 1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극동민족대회에 참석한 한인 대표단은 리콜리 거리 17번지에 묵었다. 김규식, 여운형, 이동휘, 조봉암, 김단야, 홍범도, 박진순, 박헌영, 장건상, 권애라...

근현대사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만 여행 정보도 듬뿍 담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가 열차 전문가이기 때문에 다른 여행 서적에서는 볼수 없는 기차 관련된 얘기가 자주 나오는데 감칠 맛이 난다.
또한 딱 한번 다녀온 여행 경험으로 쓰여진 많은 다른 책들과 달리 저자는 상당히 여러번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경험했음을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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