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

2박3일 울릉도 패키지 여행에서 알게 된 호박엿 이야기

마이홈주의자 2022. 4. 1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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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여름휴가로 울릉도, 독도로 2박 3일 다녀온 패키지여행. ( 지난 이야기는 여기 )
지난 포스팅에서 호박엿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아 이야기를 이어간다.

일정 중 독도를 가는게 가장 우선이기 때문에 2일째 날 독도를 다녀온 후 3일째 되는 마지막 날 울릉도 일주를 하게 되었다.
태하 등대와 전망대를 올라간 후 나리 분지를 올라가기전 버스는 현포항을 잠깐 들렀는데 부근에 있는 울릉도 호박엿 판매장에 들렀다.
여느 패키지 여행에서나 볼 수 있는 일종의 '쇼핑 코스'였다. 매장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한 그냥 가계 수준인 곳에서 우리는 울릉도 호박엿을 한 두 개씩 받아먹었고 기념품으로 사시는 분들도 있었다.

그때 가이드 분께서 저 뒤쪽에서 몇명의 사람들에게 호박엿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듣게 되었는데...
호박엿이 원래 호박엿이 아니라 후박엿이였다는 얘기였다.
원래 후박나무를 재료로 만들었던 것인데 육지 사람들에게 '호박엿'으로 잘못 알려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호박엿이 호박이 아니었다고? 이게 뭔 소리인거지?

집에 와서 좀 더 검색을 해본 내용은 이렇다.
후박나무는 우리나라 섬에서 많이 자생하는 수종인데 한약 재료로 쓰일 만큼 약효가 뛰어나다고 한다.
울릉도에 초기 정착한 사람들이 후박나무의 껍질을 이용하여 '후박 엿'을 만들었는데 후박나무를 잘 모르는 육지 사람들이 '호박'으로 잘못 발음하게 되면서 호박엿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그럼 지금도 후박나무로 만드냐면 그건 아니다. 아마 2000년대 즈음이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후박나무의 보호 차원에서도 그렇고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호박을 재료로 한 '호박엿'이 개발되면서 '호박엿'이 만들어지게 된 모양이다.
2009년 스포츠 경향의 기사에 따르면 '울릉 사동 흑비둘기 서식지’의 후박나무가 후박엿을 만들기 위해 진액을 제공했던  그때의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울릉도 저동 관해정에 있는 후박나무들과 박의장각하기념비
울릉도 저동 관해정에 있는 후박나무들과 박의장각하기념비

 

울릉도 저동 관해정에 있는 후박나무
울릉도 저동 관해정에 있는 후박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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