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6일 다른 곳에 포스팅 했던 글을 이곳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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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고위관리가 유플러스에게 화웨이와 거래를 끊을 것을 촉구했다는 기사가 수십건 쏟아졌다. MBC TV뉴스에서까지 한 꼭지를 내보낼 정도였다.
참 씁쓸한 기사가 아닐 수 없다.
이건에 대하여 의문점을 갖고 찾아본 것은 두가지이다.
첫째. MBC뉴스에서 보도한 방송내용을 보면 '국내 모일간지 기자가 질문하는 내용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내용'이란 점이다.
We have also one other company name... You must know that LG use Huawei equipments....
이런식으로 질문을 하니 국무부 고위관리가 저렇게 답변을 했다는 내용이다. 'You must know...'라며 얘기한다. 한마디로 'LG는 화웨이꺼 쓴대~요' 라고 초등학생이 선생님한테 일러바치는 느낌이다.
궁금증이 일었다. 저 질문 누가 했을까? 감이 오는 언론사가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구글에 검색어 '조선일보 화웨이'로 검색하니 바로 나왔다.(현재는 '조선일보 단독 화웨이'로 검색하면 나온다. 사실관계를 위하여 링크를 걸고 싶지만... 쓰레기 언론 클릭수만 높여주는 꼴이되니 링크는 넣지 않음)
검색결과의 제일 위에 [단독]이란 기사가 보인다. 이외에 동일한 내용의 조선일보/월간조선 기사만 여러개가 검색이 된다.(동일한 내용으로 여러개의 기사를 생산한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됨. ㅎㅎ 정말 웃긴다)
기사 작성은 워싱턴 특파원이 했고 기사 내용중 온라인 브리핑에 국내 언론사중 자신들만 유일하게 참석했다고 나온다. 누가 질문 했는지 답 나왔다.
둘째. 미국 국무부 고위관리라는 얘기가 나왔다.
온라인 브리핑을 했다는 사람은 로버트 스트레이어 미 국무부 사이버·국제정보통신 담당 부차관보였다.
미국 국무부 장관인 폼페이오가 아니다.
부장관도 아니다.
차관도 아니다.
부차관도 아니다.
부차관보란다.
정리해보면 미국 국무부 한 파트의 담당인 부차관보가 온라인으로 한 브리핑에서 한국의 극우 일간지 조선일보의 미국 특파원이 특정 업체 이름을 먼저 거론하며 일러바치는 듯 던진 질문에 답한 것을 가지고 한국의 주류 언론들이 죄다 받아 쓴 것이다. MBC TV까지도.
아주 어렸을때 북괴란 말을 들었던 적이 있다.
리영희 선생의 '대화'를 읽고서야 알았는데 북괴란 '북한은 괴뢰국가'란 뜻이다. 괴뢰국? 어디서 들어봤다.
만주국을 일본의 괴뢰국이라고 배웠다. 만주국이 일본의 괴뢰국이었던 것 처럼 북한은 소련과 중공의 괴뢰국이라는 논리로 북괴라고 했던 것이다. 북한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은 것도 그 연장선이었을 것이다.
리영희 선생은 영어와 일어에 능통하셨고 한자를 읽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기자를 하셨던 분이다.(50년대에...! 나중에는 불어까지...)
기자정신으로 파헤쳐보니 북한은 전혀 괴뢰국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60년대초부터 기사를 쓸때 의도적으로 '북한'으로 쓰셨고 이후 다른 신문들도 점차 북한으로 '따라서'썼다고 한다. 리영희 선생은 북한보다 한국이 훨씬 더 자주국가의 면모를 갖추지 않은 오히려 미국의 괴뢰국이 아니냐고 반문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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