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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 산펠립네리 광장

마이홈주의자 2021. 2. 7.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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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9(수) 바르셀로나 5일차 - 고딕지구

. 고딕 지구
바르셀로나 대성당 주변을 고딕 지구라고 한다. 고딕지구의 가장 오래된 건물이 바르셀로나 대성당이고 성당을 중심으로 고딕지구가 형성되어 있다.
고딕 지구를 한바퀴 돌면서 여행준비할때 잠깐 봤던 산 펠립 네리 광장(Plaça de Sant Felip Neri)을 발견했다. 이 곳 바로옆에 젤라또 맛집이 있다고 해서 알게 된 곳이었는데 벽들의 모양을 보고 한눈에 알았다. 이곳 '스페인 내전'의 흉터가 남아있는 곳이구나. 젤라또 맛집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 스페인 내전의 현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었다니...
사실 여행 계획하면서 북부의 게르니카를 꼭 가보려고 했는데 동선이 나오지 않아 결국 게르니카와 빌바오가 있는 북부는 포기했다. 게르니카는 피카소가 그린 그림 '게르니카(Guernica)'로 알려진 마을이다. 히틀러 나치의 독일 전투기가 게르니카 마을을 공습하여 153명이 숨진 곳인데 이 소식을 듣고 피카소가 그림으로 그려 유명해진 곳이다. 게르니카를 가지 못한것이 아쉬웠는데 눈앞에서 스페인 내전의 또 다른 실제 현장을 발견한 것이다.(근처 여러 곳에서 스페인 내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산 펠립 네리 광장은 아주 작다.  가로세로 30미터도 되지 않는 조그만 광장이다. 광장을 만들고 있는 건물들 한쪽 벽에 포탄의 흔적이 남아있다. 검색해 보니 이곳에서 내전 당시 학교에 있던 어린 아이들 42명이 죽었다.
검색하고 나서 다시 광장을 보니 많이 어두운 분위기이다.
날씨때문이기도 했지만 아무도 없어서 그런지 적막하다.
이곳에서 우리아이들만 뛰어 놀고 있다. 마음이 이상하다.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 산펠립네리 광장. 조용한 분위기에 엄숙함까지 느껴졌다. 우리 아이들만 뛰어 놀았다.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 산펠립네리 광장. 조용한 분위기에 엄숙함까지 느껴졌다. 우리 아이들만 뛰어 놀았다.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 산펠립네리 광장. 교회 정문에는 당시 폭격의 무수한 파편 자국이 그대로 있다.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 산펠립네리 광장. 교회 정문에는 당시 폭격의 무수한 파편 자국이 그대로 있다.



2020/1/30(목) 바르셀로나 6일째 - 고딕지구 다시 거닐다.


로마로 출발할 시간이 몇시간 남았다. 뭘할까 하다가 어제 갔던 고딕 지구가 너무 기억에 남아 고딕 지구를 다시 한번 거닐기로 했다. 바르셀로나 대성당 앞에서 앉아 쉬고 있을때 문득 산 펠립네리 광장을 다시 가보고 싶었다. 와이프와 아이들에게 가보자고 하니 아이들 안 간단다.
혼자서 다시 찾은 광장은 어제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 였다. 광장을 들어가는 입구 두군데가 모두 펜스로 막혀 있는게 아닌가?
그리고 광장 안에는 초등학생들로 가득차 있었다.
아이들은 저마다 해 맑은 미소로 뛰어 놀고 있었다.
그때와 같이 지금도 학교가 있나 보다. 그때의 아이들이 지금도 그대로 인것처럼 느껴졌다.
다시 와보길 정말 잘한것 같다.
찾아보니  Sant Felip Neri School은 1959년에 열었다고 나온다. 당시의 그 학교는 아니지만 같은 자리에 아이들의 학교가 다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광장 입구에서 안내판을 발견했다.
내용을 정리해본다.(내가 번역한 것이라 일부 오역이 있을수 있겠다)

바르셀로나는 1938년 1월 30일 오전 9시부터 11시20분까지 당시 프랑코와 동맹관계였던 무솔리니의 공군에 의해 폭격을 받았다. 카탈로니아 공화당 정부의 관리하에 있던 산 펠립 네리 교회는 파시스트 공격에 대비하여 어린이들의 대피소로 사용되고 있었다. 폭격은 교회를 완전히 파괴했고 교회로 대피해 있던 약 20여명을 무참히 죽였다.
끊임없이 계속된 폭격에 사람들은 대피할 수 없었고 결국 그날 아침에만 모두 42명이 목숨을 잃었다. 100명이 넘게 부상당했다. 광장은 완전히 파괴되었는데 그중 교회의 벽(파사드)만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았고 당시 파편의 흔적을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몇년 동안 프랑코 정권은 대량학살을 숨기기 위해 교회 사제들을 총살로 처단하면서 생긴 흔적이라고 선전했다. 1950년대에 시에서는 옛 성당 근처(지금의 노바 광장, 분수)의 르네상스 자재들을 이용해 재건하였으며 지금의 고딕 지구에 맞는 분위기로 세워졌다.
바르셀로나 폭격 80년이 된 2018년 바르셀로나 시의회는 광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기위해 이 안내판을 설치한다.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 산펠립네리 광장. 다시 찾아간 광장에는 마침 점심시간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고 있었다.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 산펠립네리 광장. 다시 찾아간 광장에는 마침 점심시간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고 있었다.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 산펠립네리 광장. 아이들이 뛰어노는 시간에는 이렇게 광장을 막아 놓는다.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 산펠립네리 광장. 아이들이 뛰어노는 시간에는 이렇게 광장을 막아 놓는다.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 산펠립네리 광장. 당시의 역사를 알려주는 안내판에 옆에 있었다.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 산펠립네리 광장. 당시의 역사를 알려주는 안내판에 옆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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