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또한 마찬가지로 매일 여행의 목마름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여행이 막혔던 시절을 지나 섬나라 대한민국의 하늘 길이 서서히 열리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비행기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어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이런 상황인데 나에게는 회사일이 점점 발목을 잡고 있다.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랜선 여행을 하는 중이다.
우연히 보게 된 '비보이의 세계일주(브루스리 TV)' 유튜브 채널. 엊그제 이분의 세계여행 시즌1을 정주행 했다. 이런 거 보면 정말 여행이 간절하게 다가오고 내 안에 여행의 기운이 꿈틀대는 것을 느낀다.
이 채널을 통해 세계일주 여행자들이 공유하는 인터넷 카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 카페 '5불당 세계일주 클럽'이다.
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이 카페지기가 낸 책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검색했다. 역시 책이 있었고 구입했다.
책 제목은 '세계일주 바이블'이다.
정보량을 보면 가히 바이블이라 할 만큼 많은 정보가 가득하다.
이 책에는 세계일주를 한 여러 사람들(실명으로)의 이야기가 함께 나온다. 그중의 한 사람이 몇 권의 책을 냈다는 얘기가 보였다. 이번에는 알라딘에서 이 분의 이름을 검색했다.
박정석이란 분인데 여러 권의 책을 냈다. 하지만 대부분 2010년대 초반에 냈던 책이라 구입이 망설여졌다. 여행책은 최신 정보가 핵심 아닌가.
또 다른 분으로 권용인이란 분이 보였다. 이분도 찾아보니 책을 출판하셨다. 책 제목은 '79만원으로 세계일주' 2018년 출판한 책이다. 오, 나름 최근의 책이다. 책 소개글을 들어가 보니 79만 원으로 세계여행을 시작했다고 나오는데 나름 유명했었나 보다. 호주로 가서 워킹 홀리데이로 일하면서 돈을 모아 나머지 여행을 하신 모양이다.
저자 소개 글에 마침 페이스북 주소가 있어 연결해 보았다. 어라? 이분 바르셀로나에서 민박집을 시작했다고 나온다. 지금이 10월인데 바로 얼마 전에 민박집을 오픈하셨다.
이 페이스북 포스팅에 나열된 열가지 홍보글의 첫 번째 내용이 눈에 확 들어온다.
1. 바르셀로나 유일한 합법 민박
아... 이런 뭐야...
네이버 카페 유랑에 스페인 한 달 여행 후기를 올렸을 때 제일 첫 번째 댓글이 달렸을 때 좋아하고 바로 눌렀더니.
웬걸 유랑 스텝이었고 한인 민박에 대한 후기를 빼지 않으면 강제 삭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랬었구나. 뭔가 이상하다 싶었다.
한인 민박들이 모두 불법 운영인데 후기들을 유랑에 게시하면 불법 민박을 유랑에서도 용인하게 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관리'하는 것이리라.
한인민박으로 검색해 보니 대체로 좋지 않은 평가들이 많은 것 같다. 특히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의 한인민박에 대한 좋지 않은 평들이 많이 보인다.
우리 가족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첫번째 숙소를 한인민박으로 했다. 사장님 내외분이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 특히 우리가 로마와 아일랜드(1주일 정도)를 다녀올 동안 큰사이즈 캐리어 2개를 보관해 주신 점은 너무 고마운 일이었다. 유럽의 많은 항공사들이 가격은 싸지만 수하물이 비싸기 때문에 한인민박 사장님 내외가 캐리어를 보관해 주셔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인민박을 퉁쳐서 나쁘다, 좋다, 잘못된 것이다를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해외에서 몇 년을 살아본 사람으로서 그 나라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현지 분들의 여러 가지 사정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2007년 푸켓으로 갔던 신혼 여행 때가 머리 속에 겹친다. 결혼 커플들로 이루어진 우리 팀을 책임진 가이드 분께서 너무 잘해주셨고 굉장히 친해졌다고 생각한 나는 다음에 꼭 다시 놀러 올때 형님을 찾겠노라고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그 가이드 형님은 갑자기 화제를 바꾸셨고 결국 연락처를 받지 못했다. 나중에 일행에게 들었던 것이 '전 세계 현지 한국인 가이드는 대부분 불법이다'는 얘기였다.
씁쓸하다.
* 2023.11 업데이트
더 씁쓸한 소식을 접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유일한 합법 민박'을 내세우며 운영하고 있는 ㄷㄱ네민박. 이 분이 지난 9월 바르셀로나의 모든 한인 민박을 신고 한 것 같다.
아래 링크의 내용과 찾아본 것을 종합해 보면
ㄷㄱ네민박도 그렇게 떳떳한 처지는 아니어서 바르셀로나 한인 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이 분도 현재의 숙박 라이센스를 사기 전까지는 불법 운영이었다는 점.
. 다른 한인 민박과 달리 상당히 시끄럽게 운영했었나보다. 현지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점. 아마 제주도의 파티 게스트하우스 비슷한 형태로 운영한 걸로 보인다.(아마 현재도?)
. 링크의 댓글을 보고 충격 받은게 있는데.
벙커가 지금은 야간에는 출입을 막고 있는데 그 원인을 ㄷㄱ네민박이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젊은 여행자들을 데리고 벙커에 올라가서 늦은 시간까지 술먹고 떠드는 바람에 동네 주민들의 민원으로 이 지경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친구 너무 나간것 같다. 뭘 계획하고 있는 걸까. 시장 독점?
정말 씁쓸하다.
아래는 네이버카페 유랑에 올라온 한인민박 사장님의 글. 신고로 문을 닫는다는 내용.
https://cafe.naver.com/firenze/7981278?tc=shared_link
혹시나 영어로 바르셀로나 벙커의 뉴스를 검색해보니 관련 뉴스가 보인다.
https://www.elnacional.cat/en/news/barcelona-tourists-carmel-bunkers-turo-rovira-hours_1018965_102.html
2022.04.04 - [여행/해외] - 스페인 한달 살기 비용 정리 - 4인가족
2020.11.16 - [여행/해외] - 스페인 한달 가족 여행 후기와 여행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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