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상관저 앞에서'(감독 오구마 에이지)를 보고 싶었다.
최근 탈핵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나의 눈에 띈 영화이다. 이 영화는 몇년 전부터 여러 영화제에 초대되고 있는 작품이다.
오구마 에이지 선생은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핵 시위를 이끌고 있는 분이다. 영화는 반핵 시위를 영상으로 기록한 다큐멘터리이다.
영화를 보고 싶지만 독립영화의 특성상 볼수있는 기회가 흔치 않아 못보고 있다. 우연히 이분이 책도 썼고 몇개의 책은 번역서로 나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분의 책중 '일본이라는 나라?'
딱 나를 유혹하는 제목이다.
실물을 봤더니 책이 작고 얇다.
구매욕을 불러 일으킨 만원도 안되는 가격!
바로 구매했다.
반핵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분이 낸 책이 대부분 역사,사회를 다룬 책이라니? 인터넷은 이분을 사회역사학자로 소개하고 있었다.
일본이 왜 저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이 작은 책 하나에 모두 담겨 있다고 감히 말 할 수 있겠다.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었다.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를 옮긴이(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얘기해 주셨다. 이 책은 중고생 대상이었다. 나같은 역사 초보들에게는 딱인 책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패전국으로서 2차대전의 배상 문제에 대한 내용이었다.
우리는 박정희 시절 체결한 한일협정의 후유증에 아직까지 시달리고 있는데 침략을 경험한 다른 나라들은 일본과 이런 문제가 없었는지 평소 궁금했고 이에 대하여 상세하고 쉽게 설명되어 있다.
일본의 근대와 한국전쟁 이후 일본이 '미국집 지키는 개'-일본 정치인의 표현-가 된 배경도 이해하기 쉽게 풀어주셨다. 이외에도 우리가 아는 일본에 대하여 일본인의 시각으로 아주 쉽게 쓰여 있어 좋았다.
한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라면 책이 2007년 출판이란 점이다. 책을 쓴 시점은 2006년일 것이다. 아베의 첫번째 집권 초기였던 점은 감안해야 하겠다.
마지막 부분의 '옮긴이의 말' 일부를 여기 옮긴다.
'당장 이 책을 구해 살펴보니 일본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쓴 것이라 글이 쉽고 재미 있을 뿐 아니라 개인의 운명은 국가에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그 구조와 역사를 잘 이해해야 한다는 지은이 관점 또한 마음에 쏙 들었다. 내용이 너무 알차서 금방 매료되고 만 것이다. 그래서 차라리 어설프게 일본론을 펼치기보다 현재 일본의 본질을 정확하게 설파한 이 책을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귀국한 뒤 누군가가 일본이 어떤 나라냐고 묻는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라고 권해 줄 속셈으로 번역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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