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일정( 2024.1.17 ~ 2024.2.9 총23일)
인천 -비행- 파리 -비행- 바르셀로나 6박 -렌페- 마드리드 5박 -버스(Alsa)- 빌바오 2박 -렌트카- 산티아나 델 마르2박 -빌바오렌트카반납후 비행- 파리 6박 -비행- 인천
바르셀로나 관광지 중 아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꼭 방문해야할 곳을 발견했다. 코스모카익사 과학 박물관(Museu de la Ciència CosmoCaixa)
바르셀로나 카드가 있으면 무료인 곳인데 후기를 보고 꼭 가봐야지 마음 먹었던 곳이다.
와~~~ 이건 정말 대박이다.
아이가 있는 부모들이라면 여기를 꼭 가보시길 추천한다.
바르셀로나 카드를 갖고 피카소 미술관, 모코 미술관등등 계속 박물관만 돌아다니는데 참 고생이었다.
어른인 내 눈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데 아이들 눈에 뭐가 들어오겠나. 박물관 몇군데가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지만 사실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게다가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미술품들을 아이들이 좋아할 리 없다.
그러던 중 어제는 바르셀로나 수족관(Aquàrium de Barcelona)을 갔고 오늘은 코스모카익사 과학 박물관을 간 것이다.
와~~~ 정말 이건 스케일 부터가 다르다. 엄청나다.
코스모카익사 박물관은 원래 그냥 과학 박물관이었던 것을 카익사 그룹(카익사 그룹은 스페인 최대 금융그룹중 하나다)이 지금의 건물을 추가로 짓게 되면서 본인들의 그룹명을 넣어 '코스모카익사 과학 박물관(Museu de la Ciència CosmoCaixa)으로 이름을 변경해 2004년 오픈하였다.
이곳을 방문해 보니 앞 마당에 아이들이 정말 많이 모여있다. 학교에서 단체로 계속 방문하고 있었다. 굉장히 유명한 모양이다. 내부에서도 단체로 방문한 학생들이 여기 저기 많이 보였다. 내부의 주요 과학 기자재에는 이 친구들의 방문에 맞추어 설명하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친구들이 곳곳에서 설명중이었다.
처음 내부를 들어가서 엄청나다고 느낀게 두가지인데.
하나는 5층 건물을 관통하는 진자 추(또는 진동자)가 매달려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아마존에서 가져온 21미터 높이의 300년 수령의 엄청난 높이의 나무가 전시되어 있고 아예 이 나무를 둘레로 5층을 빙 돌아서 내려가도록 건축되어 있는 것이었다.
건축 설계를 할때 이런 것들을 이미 디자인하여 건축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경이롭고 대단하다.
위 사진에 보이는 전시물 대부분이 동영상 처럼 직접 조작해 볼 수 있는 것들이다.
몇개나 될까? 세보지 않았는데 50여가지가 훨씬 넘을 것 같다.
처음 아마존 나무를 빙빙돌아가며 관찰하고 나면 공룡 전시관을 들어가게된다. 여기 까지는 예상했던 흐름이었다.
하지만 그 다음 과학 전시관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아이들이 정신을 못차리게 된다. 직접 조작해 볼수 있는 과학 현상들이 눈 앞에 펼쳐지거든. 어른인 나도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들이 줄지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원래 이곳에서 한시간 정도를 보내기로 계획했다. 그다음 바로 몬주익성으로 넘어가서 거길 보고 케이블카를 타고 바르셀로네타 해변을 보는 동선을 계획했는데 이날은 이걸로 끝이 되어 버렸다. 이곳에서 3시간 넘게 보낸 것이다. 계획은 완전히 틀어져 버렸지만 이번 여행 중 가장 신이 난 아이들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이곳 코스모카익사 과학 박물관을 보고 느낀게 있는데.
대기업이 작정하고 투자해서 만들면 정말 엄청난것을 만들어 내는구나 생각했다. 한국의 대기업들도 이렇게 투자해서 미래 아이들을 위한 제대로 된 공간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둘러보는 중간에도 계속 학교에서 온 단체 견학 그룹이 들어 오고 있었다. 너무 부러운 장면이었다.
또 한가지 느낀 점은 이런 경험을 하고 나니 미술관, 박물관에 대한 허탈감 같은 걸 느끼게 된 것이다.
대단한 미술가, 화가들의 작품 또는 수백년 전의 유적을 발품 팔아가면서 보여 준다는게 아이들에게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는 일일까 강한 의문이 들었고 회의감마저 들었다. 작은 녀석에게는 이번 여행에서 최고의 관광지는 단연 이곳 코스모카익사 박물관이 되어 버렸으니까.
아이들에게 진짜 좋은 관광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실제로 바르셀로나 이후 마드리드에 와서는 프라도 미술관,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을 가지 않았다. 대신 마드리드에도 있는 카익사포럼을 갔다. 카익사포럼은 바르셀로나에도 있는데 마드리드에 와서는 건물 자체를 보고 싶었다. 카익사라는 대기업 이미지에 기대를 걸고 입장료까지 지불하고 들어갔다. 미술 전시여서 다소 실망을 좀 했지만 건축물 자체는 충분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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