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지리산 둘레길을 걸었다.
제주에서 올레길 몇개의 코스를 걸어본 경험이 있는데 올레길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아쉽게도 숙소를 한군데만 정해 창원마을에서 묵게되면서 인월-금계 구간을 걷게 되었다. 알고 보니 인월-금계 구간이 제일 긴 구간이었고 난이도가 상이었다. 구간 거리가 20.5 Km이다. 아이들과 하루에 걷기에는 무리였다. 결국 우리는 일자를 나누었다.
1일차 : 마을 근처 돌아다니기
2일차 : 창원마을 - 실상사 갔다가 버스로 돌아옴
3일차 : 창원마을 - 금계 둘레길. 돌아올때는 가까운 찻길로 돌아옴.
4일차 : 창원마을 - 장항 둘레길. 돌아올때는 장항에서 버스로 돌아옴.
4일차에는 원래 인월까지 가보려고 했지만 아이들을 데리고는 어렵다는걸 알았다. 창원마을에서 장항까지 걸으니 반정도 걸었던 것 같다. 장항에서 인월까지 약 8Km 정도 남는 거리였다. 아침 10시가 넘어 출발 한 것도 문제였고 오후가 되니 발바닥이 너무 아픈 것도 문제였다. 장항 삼거리에서 더 걸어갈 수 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인월까지 가서 버스로 돌아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돌아오는 버스 시간도 고려하면 어려웠다. 게다가 18시의 저녁식사까지 예약을 해놓았으니 결국 포기 했다.
다음에 다시 한번 시도한다면 겨울은 해가 짧으니 피해야 할 것 같다. 봄이나 가을이 적당 할 것 같고 출발 시간도 식사를 일찍하고 7시쯤(아니면 더 일찍)에는 집을 나서야 할 것 같다. 만약 중간에 1박을 하게 된다면 20.5Km의 중간 지점이 좋을 것 같다. 실상사 작은학교 부근이 딱 1/2 거리이다.
이 곳 근처 또는 상황 마을이나 매동 마을에서 1박을 하면 적당할 것 같다. 사실 둘레길을 걸어보니 곳곳에 민박집이 많았기 때문에 숙박은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금요일 오후에 내려온다면 동서울에서 버스로 와 인월에서 1박을 하고 토요일 금계 방향으로 둘레길 출발. 중간(상황 마을)에 1박을 하고 일요일 일찍 출발해서 금계까지 3코스 완료. 금계에서 흑돼지를 먹고 버스 시간 맞추어 인월터미널 와서 동서울로 올라온다면 빡빡하지만 괜찮은 일정이 될 것 같다.
아래 사진은 인월지리산공용터미널에서 얻은 운행시간표이다. 내가 묵었던 창원마을은 인월에서 출발하면 마천-금계-창원-촉동(종점)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인월에서는 촉동행 버스를 타야하는데 하루 여섯번 있으니 이 시간에 맞춰서 둘레길을 걸어야 했다. 인월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창원마을까지 약 25분 정도 소요되었다.
서울에서 내려가는 교통편을 언급해야 겠다. 나는 자가용을 가져가지 않고 아이들과 기차를 함께 타고 싶었다. 영등포에서 출발해 남원역에 내렸는데 이게 나중에 알고 보니 참 불편한 이동 방법이었다. 남원역이 남원시내에 있을 줄 알았는데 남원 외곽에 위치해 있었다. 결국 남원역에서 남원시내로 이동, 다시 인월로 와야했는데 버스 시간표를 알 수가 없었다. 남원역 앞 버스 정류장에 몇분께 물어보니 잘 모르셨고 한 분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지금은 버스 횟수도 축소해서 운영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결국 우리는 남원역 앞에 줄지어 서있는 택시를 타고 인월 터미널로 이동했다. 요금 33,600원 지불.
인월 터미널에서 창원 마을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파악해보니 동서울-인월간 버스가 하루 8차례나 있고 남부터미널에서도 하루 한번 있었다. 편하게 이동 할 수 있었는데도 기차 여행 한번 해보자고 참 불편하게 내려왔다. 올라갈때는 인월에서 버스타고 동서울로 편하게 올라왔다.
서울 올라오는 버스 시간표는 아래와 같다.(이글을 쓰는 시점)
* 인월 -> 동서울 : 3시간 40분 소요
요금 29,600원
07:50, 09:20, 12:00, 14:00, 15:20, 16:30, 17:30, 18:30
* 인월 -> 남부터미널 : 3시간 40분 소요
요금 21,700원
15:00
아 또 한가지. 마천면은 지리산 흑돼지가 유명하다. 민박집 사모님께서 꼭 가보라고 했던 금계의 '강쇠네' 정육식당을 못가봤다. 다음에는 꼭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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