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뵈러 원주를 갔다가 우연히 들러 맛본 간짜장이 너무 맛있어 포스팅하게 되었다.
동네는 원주 명륜동인데 근처에 참 먹을곳이 없는 동네였다. 지난 번 왔을때는 뼈 해장국을 먹었는데 이번에는 와이프와 함께 오게 되었다. 와이프는 육고기를 잘 먹지 않는다. 그러니 뼈해장국은 패스.
그럼 뭘 먹을까 택시를 내려 거리를 보는데 눈에 들어오는 식당이 없다. 지난 번 원주 이동네 처음 왔을때 먹을 곳 없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먹을 만한 식당이 보이질 않았다.
카카오맵을 열어 내가 있는 곳을 확대해 봤다. 길건너 멀리 칼국수집이 있다고 나오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간판은 다르고 창문에는 크게 '임대'가 붙어 있다. 맵 업데이트가 안된지 오래되었네. 그집 말고는 식당이라고 표시된데가 뼈해장국집만 표시된다.
길 건너에 빨간색 간판에 짬뽕집이 보여 거길 가기로 했다. 혹시나 중국인이 하는 곳이려나 생각도 들었다.
간판은 '짬뽕상회'
들어가보니 나이 어린 학생이 인사를 한다. 이 친구가 서빙하나 보다. 주방을 슬며시 보니 아저씨가 계시고 이 친구는 아들인 모양. 아직 겨울 방학이니까 아빠를 돕고 있는 것 같다. 기특하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벽에 붙어 있는 메뉴를 보는데 짬뽕이 고기짬뽕이다. 와이프는 고기 안 좋아 하는데 어쩌나.
간짜장을 골랐다. 와이프는 해물 우동을 골랐다.
기다리고 계신 다른 분들이 시키신 짬뽕이 나오는데 나름 맛있어 보였다. 식당 간판이 '짬뽕상회'이니 짬뽕이 대표 메뉴일 것이다. 다음에 오면 짬뽕을 꼭 시켜먹기로 하고 오늘은 간짜장이다.
좀 더 기다리니 우리 메뉴가 나왔다.
간짜장과 해물우동이다.
먹으면서 보니 오호라. 면발 굵기다 다르다. 기계면이 아니었다. 수타면이다. 직접 면까지 만드는 집이었다.
속으로 생각했다. 짬뽕 국물이라도 맛 좀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방에서 사장님이 아들과 대화중이시다. 아들에게 학원을 가네 안가네하는 얘기가 오고 가고 있었다.
'사장님. 짬뽕 국물 조금 주실 수 있을까요?'
'짬뽕 국물 없습니다. 주문 들어오면 그때 만들어서요'
오호라. 여기 짬뽕 국물 따로 끓여 놓는 식당이 아니었구나.
수타면을 직접 만들어 면을 만드시고 짬뽕도 주문들어오면 바로 만드신다니. 이집 다음에 또 와봐야 겠다.
내가 먹은 간짜장 맛은? 정말 맛있엇다. 와이프에게도 물어봤다. 해물우동 맛 어떠냐고?
'괜찮네'
가격도 착하다. 카카오맵도 네이버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식당이다. 상호를 검색해야 나오더라.
이런 식당은 홍보가 필요하다.
원주 짬뽕상회.
주소 : 강원 원주시 남원로 655-1
전화번호 : 033-766-8448
위치는 아래 네이버지도 참조.
https://naver.me/GC2XuL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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